최근 한국사회는 '인사' 문제로 연일 홍역을 치렀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인재들이 정치판과 사회를 어지럽혔다.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대한야구협회에서도 나타날 모양새다. 오는 12일 협회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자격 미달 후보가 단체를 이끌겠다고 나섰다. 야구하는 학생과 그 학부모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논란이 되는 후보는 김종업(71) 수석 부회장이다. 그는 2009년부터 협회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이번 선거에서 김 부회장은 '야구인 출신'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상대 후보이자 새누리당 재정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박상희(64) 중소기업중앙회장보다 선거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김종업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그는 자녀 명의로 설립된 인쇄소에 협회의 일감을 몰아줬다. 그러면서 납품가를 시세보다 5배 가까이 높이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거래 이후 협회에 돈을 되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내부거래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회계감사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최근에는 담당 검사실이 바뀌었다. 이는 좀 더 심도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구협회 관계자들은 이런 사실을 쉬쉬하며 감추고 있다. 특유의 선후배 문화로 똘똘 뭉친 분위기다. 하지만 야구협회 임원들은 검찰 기소만 되더라도 직무정지에 처한다. 개인의 욕심과 더불어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문화' 때문에 선거 이후까지 야구협회가 흔들릴 위기다.
임정혁 스포츠칼럼니스트 komsy12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