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사진제공=ⓒNews1.)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공룡에 물린 호랑이가 사자를 만난다. 첫 번째 고비, 공룡과의 싸움에서는 미끄러졌다. KIA 타이거즈가 두 번째 고비를 넘을 수 있을까. 다음 상대는 천적 중에 최고인 삼성 라이온즈다.
KIA 타이거즈는 첫 번째 천적 NC 다이노스를 넘지 못했다. 파죽지세 6연승을 내달렸던 상승세가 꺾였다. 시즌 초반이었지만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하며 하위권 전력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비웃었던 KIA. 최하위 전력인 kt위즈를 상대로 한 3연승이 있긴 했지만 6연승 기간 중 KIA의 투타 짜임새는 좋았다.
하지만 7일부터 3일 동안 벌어졌던 광주 홈 3연전을 NC에 모두 내주고 말았다. 9일 경기에서는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에 프로야구 통산 17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허용했다.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2-4로 패해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특히 양현종이 이날 경기 전까지 NC전 통산 6경기 6승 평균자책점 2.27로 매우 강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지난 시즌 호랑이는 공룡 발톱에 여러 차례 시달렸다. 지난 시즌 NC 상대 전적이 5승 11패로 승률은 31.3%에 머물렀다. KIA는 올 시즌 첫 3연전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 차례도 웃지 못한 채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6연승 후 3연패로 내리막이다.
KIA가 짐을 싸서 옮긴 곳은 대구. 더 큰 천적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이다. KIA는 지난해 삼성전 4승 12패를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KIA는 삼성을 상대로 14승 36패 1무 승률 28%를 기록했다. 사자 앞에서 호랑이 이빨은 무뎌지기 일쑤였다. 특정 팀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채 가을야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연패 탈출이 우선이다. 10일 선발로 나서는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의 어깨가 무겁다. 험버는 올 시즌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출발은 좋다. 팀의 첫 번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험버의 호투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KIA가 삼성과 시즌 첫 3연전을 어떻게 치러낼 지 궁금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에 밀리지만 삼성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팀 분위기는 쇄신됐다. 첫 3연전 결과에서 웃으면 삼성전 자신감도 높아진다.
사실 밑질 것은 없는 싸움이다. KIA는 올 시즌 kt와 함께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김선빈, 안치홍, 이대형 등 팀의 주축 전력이 빠져나갔고 윤석민의 복귀 말고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 올 시즌이 순위싸움이 아닌 리빌딩을 위한 기회로 여겨진 이유다.
6연승 후 3연패로 주춤한 KIA. 천적 중에 천적인 삼성을 넘고 호랑이의 발톱이 다시 날카로워질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