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에 따른 주변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강동과 서초 등 강남권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인근 하남시를 넘어 강 건너 경기 구리와 남양주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억원 수준이던 구리시 인창동 동원베네스트 전용면적 60㎡는 최근 3000만원이 오른 2억3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인근 남양주 별내신도시 쌍용예가 102㎡ 역시 올해 초 3억4000만원에서 이달 들어 1000만원 넘게 오른 가격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구리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구리시에 거주하는 세입자들 위주로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부터는 서울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근 광진구는 물론 강동구나 강남구에 살던 분들의 문의가 이뤄지고 실제 계약으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남발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며 가파른 전셋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내 전경. (사진=김용현 기자)
◇경기도 전셋값 상승률, 구리·남양주 1·2위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도 구리시 전셋값은 0.52%, 남양주시는 0.39% 오르며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상승률인 0.15%의 2~3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남양주시 도농동 '남양i-좋은집' 2단지 전용 85㎡는 지난해 말 2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월 2억5000만원, 최근에는 2억6000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강동구 고덕 주공 4단지가 지난해 말 이주에 들어가면서 강동구와 인근 하남시 전세난은 이미 시작된 상태이다.
여기에 최근 강남 주공2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강 건너 구리나 남양주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동 등 재건축 이주수요 때문에 구리, 남양주, 하남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며 "서울 강동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비교적 전세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3월 1주 경기도 내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 계속 된다"..봄 이사철에 재건축 이주까지 겹쳐
이 같은 추세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지속되면서 수도권 동부지역 전역으로 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이주를 시작한 강동 고덕주공 4단지와 강남 개포주공 2단지 외에도 개포주공 3단지를 비롯해 개포시영, 일원현대도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 각각 5000가구와 2800가구가 넘는 개포주공1·4단지 역시 내년 상반기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 본부장은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이주가 진행되는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전세 부족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