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월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220건 남짓 거래되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380건을 넘어섰다.
강서와 서대문, 강동 등에서의 거래가 증가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그동안 살던 곳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한 곳에 평생 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3월 거래량이 7년 만에 최고치인 1만2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3월 하루 평균 385건..금융위기 이후 월별 최대 거래 예상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10건으로 하루 평균 385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6건) 대비 26%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 들어 거래량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하루 평균 221건이 거래되는데 그쳤지만 2월에는 307건으로 늘더니 이달 들어서는 385건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3월 한달 동안 거래량이 1만2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9·1대책 직후 거래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 10월 1만836건을 넘어서는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4월 기록한 1만2173건에 이어 7년 만에 월별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세난 지친 세입자.."가격 저렴한 지역서 내집 마련"
지역별로는 강서구와 서대문, 강동구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넘은 물량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6건에 거래에 그쳤던 서대문구는 이달 들어 117%나 급증한 13건 꼴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강서구는 17건에서 34건으로 배로 늘었다.
반면, 서대문과 인접한 은평구는 11% 증가하는데 그쳤고, 강서구 인근 양천구는 거래량 변화가 없었다.
강서구 가양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교통이 편리해 문의가 꾸준히 늘고, 거래도 작년보다 늘었다"며 "주변 양천구나 강 건너 마포, 9호선 개통에 따른 강남권 수요자들까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도 18건에서 36건으로 거래량이 배로 늘었다. 반면 강남3구는 8% 증가에 그쳤다.
◇거래량 증가 추세 이어질 듯.."세입자 보호 노력 계속돼야"
이 같은 추세는 저금리 기조와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커지고, 중소형 같은 경우 전셋값 상승에 내몰려서 집을 사는 분위기가 있다"며 "여기에 저리 대출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이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늘고 있는 만큼 세입자들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요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 유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연말까지는 주택시장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뉴스테이(New Stay·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정책을 잘 추진하는 등 임차인의 어려움을 경감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