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카야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사랑하는 우리 마누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부족함이 많았을거야. 그동안 미안하고 죽어서라도, 죽어서 다시 돌아오더라도 너만을 사랑해."
지난달 3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에네스 카야는 이 말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누가 봐도 진심이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비교적 보수적이지만, 자신의 행동과 사람에 있어서는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여겨졌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을까. 보수적인 사고가 조금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준수한 논리를 내세웠던 에네스 카야는 어떤 출연자보다도 상식적인 사람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이제는 그가 누구보다도 비정상으로 느껴진다.
지난 2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에네스 카야 더 이상 총각행세 하지마라"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여성으로 예상되는 글쓴이는 에네스 카야가 총각인척 행동했다고 밝히고, 수위 높은 스킨십을 요구한 흔적의 캡쳐 사진을 올렸다.
이 글이 게재되자 여론은 들끓었다. "믿을 수 없다", "충격이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으며, "에네스 카야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의 일부 주장도 있었다. 대부분이 에네스 카야의 해명을 듣고 싶어했다. 그만큼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인 같은 그에 대한 애정이 있었음이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에네스 카야는 팬들의 바람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그는 진위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만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잠적했다.
한쪽의 주장만 있는 상황이라 사실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에네스 카야의 행동으로 봐서는 사실인 듯 싶다. 보수의 포지션을 가진 에네스 카야는 한국 유부남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던 듯 싶다.
사생활의 측면이라는 점에서 크게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진위를 해명하지 않은 점은 그를 좋아했던 한국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게시판의 글이 사실이라면 비록 방송 출연은 힘들어지겠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했다. 그것이 그동안 자신을 사랑해주고 믿어줬던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올해 들어 각종 국내에서는 큰 사건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쉽게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무책임'이 일상화되는 사회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타국에서 건너온 외국인까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씁쓸함이 감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