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철도부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새누리당 조현룡(69·경남 의령·함안·합천) 의원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5월 민관유착 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후 현역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이날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 의원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 사이에 철도궤도 부품업체인 삼표이앤씨 측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금품 공여자와 전달자들과의 친분관계에 비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청구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조 의원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부정처사후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의원이 총선 전 예비후보 신분일 때 1회에 걸쳐 1억원을 받고, 당선 이후 2회에 걸쳐 6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부정처사후수뢰죄가, 후자는 특가법상 뇌물죄가 각각 적용됐다.
또 삼표이앤씨 측이 건넨 돈은 3차례 모두 5만원권 현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전날 오전 조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지만, 조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인 조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8월~2011년 8월까지 3년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조 의원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3월 철도시설공단은 삼표이앤씨와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를 상용화한다는 협약을 맺었으며, 같은 해 7월 호남고속철도에 삼표이앤씨의 고속분기기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조 의원은 궤도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삼표이앤씨에 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금품수수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한 조 의원의 수행비서이자 외조카인 위모씨와 고교선배 김모씨로부터 '삼표이앤씨의 금품을 받아 조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씨는 서울 강남의 호텔 커피숍에서 삼표이앤씨 측의 금품을 대신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이 조 의원을 구속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조 의원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은 다음주 초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입법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0), 김재윤(49), 신학용(62) 의원의 검찰 소환일정도 정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세 의원들에게 이번 주말부터 내주초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고 출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그 때 출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조사를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억대의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