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지난 22일 전체회의에서 MBN의 폐업 연기를 받아들인 것을 두고 업계 시선이 곱지 않다.
여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방송허가 요건에 견줘 형평성을 잃은 처사 아니냐는 지적이다.
매일경제에 승인된 종편채널인 매일방송은 MBN 폐국을 당초 예정된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늦춤으로써 방송통신발전기금 출연을 위한 시간을 석 달 더 벌게 됐다.
방통위는 당초 종편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승인장을 내준 뒤 3개월 안에 방송기금을 내도록 했다.
또 종편 사업자 가운데 매일경제에 한해 기존 보도채널인 MBN을 폐업해야 승인장을 내줄 수 있다고 조건부로 종편 진입을 허가한 바 있다.
매일방송 입장에서는 연말까지 MBN을 운영하며 연합뉴스 보도채널 ‘NEWS Y’를 밀어내는 효과도 얻게 됐다.
연합뉴스는 연내 보도채널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존 YTN, MBN과 경쟁하면 채널 인지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통위의 이번 결정을 두고 연합뉴스를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매일방송은 MBN의 폐업을 최대한 늦추면서 기존에 닦아놓은 채널 이미지를 고스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 1일 개국을 목표로 했던 매일방송은 미디어렙법 제정이 계속 늦춰지는 등 영업환경이 불투명해 일정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방통위도 MBN의 폐업 연기를 의결하면서 “적어도 폐업일 1개월 이상 이전에 보도채널을 폐업하고 종편을 개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라”고 권고조항을 다는 등 업계 분위기를 신경 쓰는 모양새다.
그러나 무리수를 동원한 방통위의 종편 정책이 계속되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해가지 못할 듯 보인다.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 22일 전체회의에서 “1기 정책 결정의 후유증이 2기 방통위의 7월 회의까지 올라온 것”이라며 “왜 우리가 (연합과 매경이) 영업현장에서 자기들 이해관계를 조절 못하는 것을 의결로서 어느 한쪽을 위해 총대를 메는 것처럼 해야 하는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