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종합편성채널 출범이 예고되고 MSP·MPP가 급성장하는 등 유료방송 채널 시장의 변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업계 강자로 군림해온 지상파방송사의 계열PP가 채널 수를 늘리거나 채널 성격을 변환하는 방식으로 대응책을 찾고 있다.
MBC 자회사인 MBC플러스미디어는 현재 가용 중인 채널 5개 가운데 하나를 조만간 다른 성격 채널로 전환할 방침이다. MBC는 현재 드라마(MBC드라마넷), 스포츠(MBC스포츠+), 교양(MBC LIFE), 게임(MBC게임), 예능(MBC에브리원) 관련 케이블PP를 두고 있다.
KBS 자회사인 KBSN은 현재 보유 중인 채널 4개에 더해 연내 하나를 더 런칭 할 계획이다. KBS는 드라마(KBS드라마), 스포츠(KBS스포츠), 교양(KBS프라임), 예능(KBS조이) 관련 케이블PP를 운영하고 있다.
SBS 계열사인 SBS미디어넷은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CJ로부터 인수한 스포츠채널 엑스포츠를 받아 지난해 12월 SBS CNBC를 개국한 바 있다. 기존 SBS드라마플러스, SBS골프, SBS스포츠, E!엔터테인먼트 등 5개 채널에 더해 경제전문채널에도 발을 넓힌 셈이다.
지상파 계열PP가 이처럼 시장 확장을 꾀하는 이유는 더 이상 ‘지상파 프리미엄’을 누리기에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CJ미디어가 온미디어를 인수해 규모를 불리고, 지난해 Mnet에서 방영한 <슈퍼스타K>가 기록적 시청률을 올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분석이다.
연말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종편도 지상파방송과 규모가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지상파계열PP의 공통된 견해다. 한 관계자는 12일 “프로그램 하나만 대박을 쳐도 채널 이미지가 각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편이) 향후 위력적 존재로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지상파방송사 입장에서는 해마다 줄고 있는 광고 매출과 시청점유율을 케이블PP 쪽으로 보전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의 경우 지난 2006년 정점을 찍은 뒤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반면, 방송채널사업자의 광고수익은 지속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5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시청률 동향’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 시청층에서 유료방송 시청시간이 지상파방송시간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시청점유율 면에서 지상파 플랫폼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 창구를 다양화 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상파계열 PP의 사업 확장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특화된 콘텐츠로 내실을 기하지 않은 채 채널 수만 늘리는 식이라면 가뜩이나 양극화가 심화된 PP업계에서 시장만 교란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지상파계열PP 역시 자체 제작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상파계열PP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상파 프로그램을 방송해도 안정적 시청률은 보장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방송만 틀어대는 것만으로는 향후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아래 자체 제작 비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