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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사퇴 압박 배후, 시청 지휘부라 생각"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사장 법정 출석
입력 : 2022-04-01 오후 5:20:5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1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비리 의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사직을 종용한 게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의 18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황 전 사장의 주신문에서 사직서 작성의 경위를 물었다. 황 전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임기가 절반 가량 남은 2015년 3월11일 사임했다. 이후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이 전 후보의 지시로 사표 제출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인쇄한 사직서를 가져왔고 거기에 서명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시장님 지시로 유동규 본부장과 다 얘기 됐으니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2013년 3월과 4월에도 사직서를 써 달란 얘기가 있었고 2014년 12월말부터 본격적인 사퇴 종용이 있었다”며 “누가 닦달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녹취록에 3명 이름이 다 나오지 않느냐, 지휘부에서 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박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녹취록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언급하며 황 전 사장의 사퇴를 강요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은 또 “내가 대형 건설사를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넣으라고 했는데, (당시) 이재명 시장이 대형 건설사를 빼라고 한 것과 반대된다”며 “내가 걸리적거리지 않았겠나”라고 사퇴 종용의 배경을 추측했다.
 
이같은 의혹이 일자 검찰이 이 전 대선후보와 정 정책실장을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관계자들의 진술, 황 전 사장과 유한기 전 본부장의 녹취, 사직서 등을 종합할 때 유한기 전 본부장이 이 전 대선후보나 정 정책실장과 공모해 황 전 사장의 사직을 강요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황 전 사장은 자신은 바지 사장이라며 공사의 실권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쥐고 있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검찰은 “검찰 조사 때 황 전 사장은 성남도개공 인력 채용, 인사 등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의사대로 결정됐고, 황 전 사장은 의사를 드러내지 못했다고 했는데 맞느냐”며 “하급자인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의 지시를 듣지 않았는데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전 사장은 “바지사장이라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며 “유동규 전 본부장의 뜻이 아니라 엄청난 권한을 지휘부에서, 시청 쪽에서 준 게 아니냐 그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외부 인사 등 채용이나 내부 인사 시 최종 결재권자는 황 전 사장이 아닌가, 실제 권한이 없었다고 하지만 결재를 거부하면 되지 않나”라고 묻자 황 전 사장은 “여러 차례 반려하고 인사 담당자에게 내 의견을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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