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환청에 시달리거나 미각과 후각을 잃는 등 이상 증세가 세계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확실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정신병력이 없는데도 환격, 환청, 편집증 등과 같은 심각한 정신병 증세를 나타낸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세 아이가 납치된다는 망상 증상을 보였고, 뉴욕에서 한 남성은 사촌이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며 침대에서 사촌의 목을 조르려 했다고 전했다. 뉴욕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성도 ‘자살하고 아이를 살해하라’는 환청에 시달린다고 했다.
영국 통계청(ONS)이 코로나19 양성 판정 받은 81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들 중 10%가 완치 후 3개월이 지나도 지속적인 이상 증상을 겪는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영국에서도 코로나19로 입원한 153명의 환자 중 10명이 정신병력이 없는데도 정신병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페인의 한 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10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중 이렇게 심각한 정신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례로 보고 있다. 그들은 바이러스가 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시스템이 반응했거나 증상 진행 과정에서 염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이러한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19의 중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기존과 달리 정신 이상 증세가 30~50대에 나타났다고 한다.
코로나19 완치 후 착후 증상과 미각 이상 증상도 보고되고 있다. 착후 증상은 좋은 냄새를 악취로 착각하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후각 이상의 일종이다. 니르말 쿠마르 영국이비인후과 의사협회장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향신경성 바이러스"라며 "이 바이러스는 머릿속 신경, 특히 후각을 조절하는 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결국 정상적인 후각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후유증이라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