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소형 SUV 시장에 판도가 변하고 있다. 기아차 셀토스를 위협했던 르노삼성 XM3와 현대차 코나가 품질 이슈 탓에 힘이 빠지고 한동안 고전하던 쌍용차 티볼리는 '차박' 수요를 붙잡으면서 부상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달 3344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한 달 평균 4858대에서 낮아진 것이기는 하지만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셀토스는 줄곧 월 판매 1위를 기록했다. 10월까지 총 판매 대수는 4만3618대로 2위권과 1만대 이상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소형 SUV '왕좌'는 셀토스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에어 '마이 매직 스페이스'.사진/쌍용차
셀토스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은 힘을 많이 잃은 모양새다. 출시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셀토스의 자리를 넘봤던 르노삼성 XM3는 3월부터 6월까지 5550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이후 4개월간 1850대 정도로 떨어졌다. 지난달 2000대를 넘어섰지만 앞선 3개월은 2000대를 밑돌았다.
준중형에 가까운 크기와 '가성비'를 무기로 인기를 끌던 XM3의 판매 감소에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축소된 것과 함께 품질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XM3의 시동 꺼짐 문제가 제기되면서 르노삼성은 7월부터 1만7000대 정도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XM3는 연료펌프 내 임펠러 손상으로 엔진으로의 연료공급이 감소하거나 공급이 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대차 코나도 XM3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코나는 지난달 중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는 9월보다 1300대 이상 감소한 1793대에 그쳤다. 출시 전 올해 월평균 판매량인 2909대에도 훨씬 못 미친다.
코나 전기차 화재가 코나 전체 모델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진 결과다. 전월보다 줄어든 판매량 가운데 반 정도만 EV 모델이다. 코나 전기차는 리콜을 진행 중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XM3를 비롯한 경쟁모델에 밀려 입지가 축소되던 쌍용차 티볼리는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다. 티볼리의 지난달 판매는 2377대로 전월보다 24.8% 증가했다. 소형 SUV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난달 출시한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가 차박 수요를 흡수하면서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티볼리 에어는 뒷좌석을 접었을 때 길이 1879mm(용량 1,440ℓ)의 공간이 확보돼 장신의 성인이 눕기에도 충분하다. 쌍용차는 이 공간을 '마이 매직 스페이스'라고 이름 붙였다. 소형이지만 공간 활용성은 급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