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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유아인은 화려하게 바쁘다
2020-10-07 17:30:00 2020-10-07 17:3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유아인은 충무로에서 가장 믿고 캐스팅할 수 있는 30대 또래 남자 배우 중 꼭지점에 서 있다. 장르를 불문한다. 상업과 예술 영화의 경계를 무너트린 존재감도 탁월하다. 그의 출연 만으로 스토리는 개연성이 부여되고 또 공감을 얻게 된다. 올해 선보였고 또 개봉을 앞둔 각각의 영화가 그랬다. 검토 중인 신작 영화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유아인의 2020년은 코로나19’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가장 바쁜 유아인의 라인업이다.
 
영화 '#살아있다'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살아있다’…유아인이 만들어 낸 코로나19’ 시대의 생존법
 
코로나19’로 극장가 셧다운이 논의 중이던 6. 유아인 주연의 ‘#살아있다가 개봉했다. 극장가 구원 투수를 자처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 190만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듯한 영화 서사는 둘째였다. 유아인이 만들어 낸 영화 속 인물 오준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답답함과 그 감정 속에 자리한 고통을 고스란히 대신해 주는 대리만족을 전해 줬다. 극장가에서 사라진 관객들은 ‘#살아있다의 입소문을 듣고 몰리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흥행은 이후 이어진 7월 극장가의 불씨를 살리는 역할을 하면서 충무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도를 시작으로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등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개봉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그 중심에 유아인이 있었단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소리도 없이’…유아인의 파격이 만들어 낼 그 이상의 파격
 
오는 15일 개봉하는 소리도 없이는 유아인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속 유약한 청춘의 표상부터, 1000만 영화 베테랑속 근본적인 악인 조태호까지 유아인의 연기 스펙트럼은 충무로 또래 배우 가운데 타의 추총을 불허할 정도로 넓고 또 화려하다.
 
그런 유아인이 만들어 낼 이번 영화 속 배역은 태인이란 인물. 이번 영화를 위해 그는 엄청나게 몸무게를 증량시키며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그의 연기가 기대되는 점은 이 영화에서 유아인이 대사가 없다는 점이다. 눈빛과 행동 그리고 그 두 가지를 통해 뿜어내는 감정으로만 영화 전체의 러닝타임을 끌어가야 한다. 배역 역시 예측 불가능이다.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담당하는 창복(유재명)과 태인. 두 사람은 근면 성실함으로 자신들이 맡은 일을 처리하는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물들이다. 어느 날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유아인은 다시 한 번 특유의 연기적 설득력과 상대 배우 유재명과의 호흡을 통해 관객 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승부’ ‘지옥’…예측할 수 없는 차기작 행보
 
소리도 없이이후 차기작 행보는 이병헌과 함께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였던 이창호 9단의 반상 승부를 그린 승부출연을 놓고 검토 중인 단계다. 조훈현 9단 역할에 이병헌이 이미 출연을 결정한 가운데 이창호 9단 역할로 유아인이 고민 중이다. 충무로에서 연기력으로 첫 손에 꼽는 두 배우의 만남이 성사될지에 벌써부터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하는 작품이 바로 승부. 윤종빈 감독이 이끄는 영화사 월광이 제작까지 맡아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반상 격돌 액션이 예상된다.
 
이외에 부산행반도를 연이어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함께 선보일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출연도 확정한 상태다. 연 감독이 선보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런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릴 예정이다. 유아인을 비롯해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등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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