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코로나19 국감은 달라야 한다
입력 : 2020-10-06 06:00:00 수정 : 2020-10-06 06:00:00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여의도는 바야흐로 국정감사 정국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21대 국회에서 이뤄지는 첫 국감이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오는 7일부터 3주간 진행될 이번 국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대폭 축소 운영된다. 상임위별로 일정을 축소 운영하는가 하면, 외부 국감 일정의 경우 대거 생략될 예정이다. 국감에 참석할 증인들의 수도 줄었다. 일부에선 화상 질의도 이뤄지는 등 전례 없는 비대면 시대의 국감 풍경을 보게 될 전망이다. 
 
주어진 시간이 짧고 공간 이동 상의 제약도 있는 만큼 전보다 알차게 국감이 진행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민생 이슈가 최우선시 돼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이같은 기대를 접게 한다. 최근의 보도를 살펴보면 이미 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대 휴가 특혜 의혹, 북한의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을 국감 도마 정중앙 위에 올릴 준비를 마친 듯한 모습이다.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은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옳다. 여야는 늘 이같은 논쟁을 기반으로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하고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슈를 거론할 때는 이야기를 꺼내는 시기와 장소가 적당한지, 그 이슈에 과연 그만큼의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게 맞는지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통의 기본은 발화자의 메시지가 청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시지가 잘 전달되려면 우선 발화자는 자신의 메시지를 점검하는 동시에 청자의 현재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실제 내용이 무엇인지, 그 핵심 메시지를 청자가 관심 있어 하는지 살피는 것이 발화자의 기본 자세다. 그래야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국감의 궁극적 청자는 다름 아닌 국민이다. 특히 여러가지 제약 속 열리는 이번 국감장에서 청자가 과연 어떤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 길만 건너면 폐업하는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 요즘, 국민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이 시기,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충격파를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눈 깜짝할 사이 도래한 비대면 시대 속 자칫 낙오될 수 있는 각계각층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안전망 마련에 힘쓰는 일도 필요하다. 모두가 저마다 뒤숭숭해하는 이 시기, 정치적 공세로 흐를 게 뻔한 이야기들이 청자의 귀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50인 참석으로 제한을 두는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진행되는 이번 국감이 부디 유의미한 정책 마련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야기를 들을 사람의 관심사를 제쳐 둔, 정쟁의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면 이번 국감도 맹탕 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빼는 결단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정쟁은 잠시 접어두는 모습이 오히려 국민에게 더 각인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부디 피로하지 않은, 생산적인 국감이 되길 바란다.
 
김나볏 중기IT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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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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