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 반토막'…사라진 추석 특수에 3분기 '깜깜'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비 97%↓
3분기 대한항공 외 전 항공사 적자 전망
"4분기는 원래도 힘든데"…항공업 생사기로
2020-10-05 15:05:23 2020-10-05 15:05:23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항공사들이 3분기 특수인 추석에도 고전했다. 국제선이 닫힌 가운데 정부가 연휴 간 이동 자제를 권고하며 국내선도 부진했던 탓이다. 여기에 상반기 대형항공사(FSC) 흑자를 이끌었던 화물도 주춤하면서 국적사들의 3분기 성적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9월30일~10월2일) 국적사 여객기 이용객은 49만9107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103만2998명)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1만2561명에 그치며 전년(43만1330명)의 2.5%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기업인 출장과 교민 운송 등 상용 외엔 수요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귀경객과 여행객들이 이동 중이다. 사진/뉴시스
 
국내선은 선방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으로 몰린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로 탑승률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 국내선 이용객은 48만6546명으로 지난해 추석(60만1668명)보다 19.1% 감소했지만 운항 편수는 3849편으로 7.8%(279편) 증가했다. 더 많은 여객기를 띄우고도 전체 승객 수는 줄어든 셈이다. 앞서 항공사들은 고정비라도 벌어보자는 취지에서 올 4월부터 국내선을 공격적으로 증편한 바 있다.
 
3분기 휴가철의 마지막 특수인 추석 연휴마저 탑승률이 저조해지자 업계는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의미 없어졌다"며 "통상 항공업계 비수기에 속하는 4분기에 몇 항공사들은 생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사들의 성수기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 3분기에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대한항공(382억원)이 유일하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는 직전 분기(1500억원대)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1151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엔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에 뛰어들면서 화물 단가가 떨어져 대형항공사(FSC)의 화물 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항공화물 단가의 급격한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항공화물을 소화할 수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처참하다. LCC 업계 1~3위인 제주항공(-723억원), 진에어(-498억원), 티웨이항공(-479억원) 모두 적자가 예상된다. 이밖에 7개월째 모든 영업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이달 14일 605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 간 국내선 이용객의 40%가량(18만4969명)은 제주도로 몰렸다. 지난 주말 제주노선 이용객 13만7364명까지 더하면 닷새 사이 32만2333명이 제주도를 찾은 셈이다. 앞서 제주도청은 추석 연휴 기간에 30만명이 제주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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