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빅히트 청약 첫날, 증거금 8.6조 몰려
청약 경쟁률은 89.6대1 기록...1억 넣으면 16주 받는다
2020-10-05 16:57:24 2020-10-05 16:57:2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89.6대1에 달했다. 다만 최종 경쟁률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1117.25대 1)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1억원의 증거금을 맡기고도 받을 주식 수는 1주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 첫날 89.60대1의 통합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3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9조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이날 청약은 종전 최고 수준이던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증거금(58조5542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증시에 투입될 대기자금은 풍부한 상황이다.
 
실제 빅히트 일반 청약을 앞둔 지난달 28일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63조원을 넘어섰으며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4조8186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로, 청약은 공동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을 통해 할 수 있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114.82대 1로 가장 높았고 키움증권이 66.23대 1로 가장 낮았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경쟁률은 각각 69.77대1과 87.99대1이다.
 
첫날 경쟁률을 기준으로 보면 증거금 1억원(청약증거금률 50%)을 투입할 경우 약 16주가량을 받게 되는 셈이다. 반면 최종 경쟁률이 수요예측과 동일하게 1000대1이 되면 1억원을 넣어도 1주밖에 받지 못한다. 소액의 투자자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빅히트가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로 직행)’에 성공한다면 종가는 35만1000원으로, 공모가의 160%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증권가에서 보는 빅히트 목표주가는 천차만별이다. 현재까지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6만원)과 IBK투자증권(24만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등으로 평균 목표주가는 26만9000원 수준이다.
 
가장 낮은 주가를 제시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로, BTS는 수익을 야기하는 팬덤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지만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에게 귀속된다”며 “아티스트 재계약, 군입대 등 스케쥴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디지털·언택트 중심의 온라인 마케팅과 웹툰·웹소설(네이버·카카오 영향)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으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SM, JYP, YG 등 엔터테인먼트 3사에 대한 단기 조정이 예상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펀드 편입 수요로 인해 올해 상승률이 높았던 온라인 마케팅과 웹툰·웹소설 부문에서 단기 매도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5일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 청약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NH투자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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