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는 커서 이렇게 됩니다”…영화 속 2인 1역
입력 : 2020-09-22 11:32:06 수정 : 2020-09-22 11:32:0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역 배우들. 사실 그 아역배우가 실제로 성인이 돼서 이 배우가 된 건 아니다. 영화 속 ‘2 1의 묘미 등장하는 연출의 기술이다. 귀엽고 사랑스런 아역 배우들, 그리고 때로는 10대의 풋풋한 그 모습이 20대의 성인 30대 혹은 40대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면서 극의 몰입감과 스토리의 개연성 여기에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스크린 속 2 1역의 묘미는 이래서 흥미롭고 히든 카드.
 
영화 '담보' 박소이(위) 하지원(아래)
담보하지원-박소이…“웃는 모습도 닮았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휴먼스토리 영화 담보에선 정변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만한 ‘2 1캐릭터가 등장한다. 무려 300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아역 배우 박소이, 그리고 박소이가 자라서 성인이 된 배우 하지원이 2 1승이캐릭터를 연기한다.
 
승이는 엄마의 빚과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얼떨결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에게 맡겨진 9세 소녀다. 아직 개봉 전이기에 영화 속 연기를 제대로 볼 순 없지만 예고편 영상 등을 통해 귀여운 매력으로 이미랜선 이모’ ‘삼촌 팬들을 만든 박소이다. 영화 속에서 짠한 모습과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킬 예정이다.
 
박소이의 아역 승이는 후에 어른 승이하지원이 이어 받는다. 하지원은 어렸을 때부터 두석, 종배와 함께 자란 어른 승이가 그들에게 친근감을 느껴야 한다고 판단, 틈틈이 9세 승이 역을 맡은 박소이의 촬영 분을 보며 감정의 흐름을 이어갔다고. 연출을 맡은 강대규 감독은 "하지원은 언제나 관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안정된 연기를 한다며 하지원을 어른 승이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건축학개론' (위)수지 (아래)한가인
건축학개론한가인-수지…“미모는 우리가 원탑
 
사실 2 1역 분야에 전설을 꼽자면 국민 첫사랑신드롬을 만든 2012년 개봉작 건축학개론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 속 과거의 서연(수지)과 현재의 서연(한가인)은 빼어난 미모에선 연예계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자타공인 최강 미모 투톱 이다.
 
당시 수지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그의 캐스팅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시선도 많았다고.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대한민국이 수지 신드롬’ ‘국민 첫사랑열풍에 빠졌다. 무심한 듯 읊조리는 대사,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가끔은 모두의 첫 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눈빛으로 대한민국 남심을 뒤흔들어 놨다. 그리고 수지의 서연을 이어 받은 현재의 서연또한 또 다른 남심 폭격기한가인이었다.
 
빼어난 미모는 둘째다. 한가인은 언제나 드라마에서 남자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여주인공을 도 맡아 왔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에선 잊혀졌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그 만남, 그리고 만남 속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성인 남자 주인공 승민(엄태웅)과의 대화에서 등장한 매운탕대사는 지금도 3040 세대들의 가슴을 자극하는 명대사로 기억되고 있다.
 
2 1역 캐릭터 가운데 충무로 역대 최고 미모 배역이자, 최고의 아이콘이며 레전드로 기억되는 두 사람이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위)갈소원 (아래)박신혜
‘7번 방의 선물박신혜-갈소원...“우린 제법 똑같요
 
2013년 여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국민의 가슴을 울린 ‘7번 방의 선물에도 2 1역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영화 속 2 1역 캐릭터는 사실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도 눈치 채기 힘들다. 영화 속에서 구체적인 설명도 나오지 않고, 성인이 된 캐릭터가 영화 후반에 짧은 시퀀스 하나만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바로 아역배우 갈소원과 배우 박신혜가 연기한 예승이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7번 방의 선물속 아역 배우 갈소원은 200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바 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은 200명의 오디션 아역 배우 중 갈소원의 연기력을 꼴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기력이 아닌 갈소원의 다른 매력에 빠져 고민 없이 캐스팅을 선택했다고. 바로 도화지 같은 매력이었다. 연기에 서툰 아역 갈소원은 현장에서 감독의 요구와 지시를 스폰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 했단다. 결국 감독이 그리는 완벽한 ‘7반 방의 선물속 예승이가 탄생된 것이다.
 
분량은 작지만 이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성인 예승이 역의 박신혜는 묘하게 갈소원과 닮은 꼴로 당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화 '쎄시봉' (좌측 위)정우 (좌측 아래)김윤석,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우측 위) 변요한 (우측 아래)김윤석
김윤석-정우·변요한…“그 시절도 지금도 연기는 최고
 
자타 공인 최고의 연기파 배우 김윤석. 그는 두 작품에서 2 1역을 경험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의 20대 시절을 연기한 두 배우 역시 또래 배우 중 연기로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변정우와 변요한이다.
 
먼저 김윤석과 정우는 2015년 개봉작 쎄시봉에서 오근태캐릭터를 연기했다. 실제 포크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쎄시봉이 배출한 남성 듀오 트윈폴리오가 사실은 남성 트리오였단 설정에서 출발하고, 김윤석과 정우는 알려지지 않은 멤버 오근태를 연기했다. 20대와 중년의 오근태가 사랑한 민자영역시 두 명의 배우가 2 1역으로 출연했다. 바로 한효주와 김희애. ‘쎄시봉은 정우와 한효주, 그리고 김윤석과 김희애. 20대와 중년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묘한 향수와 러브라인으로 4050세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012년 개봉한 건축학개론에 이어 다시 한 번 첫사랑신드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윤석은 이 영화 이후 이듬해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통해 다시 한 번 2 1역을 소화했다. 30년의 시간 차를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 슬립속에서 현재의 김윤석과 과거의 변요한은 연인을 위한 합동작전을 펼치며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 속 2 1. 모르고 봐야 재미있지만, 알고 봐도 더욱 더 재미있는 영화의 숨은 재미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