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절차 개시…이동빈, 실적 악화에 연임 '불투명'
정부, 공적자금 상환 축소 불만…새 행장, 임기 2년으로 단축
2020-09-15 14:58:00 2020-09-15 14:58: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수협은행이 이동빈 행장 임기가 내달 24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 인선 절차를 시작했다. 은행장추천위원회 과반 이상이 정부 측 인사로 구성된 가운데, 경영실적 하락으로 공적자금 상환을 축소한 이 행장의 연임은 불투명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11일 행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인선 일정과 방식은 미정이다. 직전 행장 선임에선 모집방식으로 진행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본격적인 행추위 개시 전 위원들끼리 인사를 나눴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행추위 결정은 5명의 위원 중 4명이 찬성해야 이뤄지는,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다. 지난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수협은행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투입하면서 형성됐다. 
 
이 때문에 직전 인선에서는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행장 선임에 의견 차이를 보이며 6개월 간 자리를 공석으로 두기도 했다. 이동빈 행장이 2017년 10월 취임 시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행장은 수익성 확대를 통해 경영실적을 개선하면서 상환 재원 마련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이행해왔다.  
 
이 행장 취임 후 공적자금 상환 누적액은 지난 2017년 126억원을 시작해 2018년 1100억원, 2019년 1320억원, 2020년 500억원 등 총 3046억원이다. 리테일 부문 강화와 미얀마 진출 성공과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공적자금 상환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수협중앙회가 수산업 전반의 경기 악화를 이유로 법인세 감면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고 있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정부는 수협은행의 자구노력이 부실했다고 꼬집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예대율 완화 조치를 2년 간 유예해주면서 대출 영업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행추위 시작 직전인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은 실적 개선에 집중하도록 조치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 일부 개정으로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규범에 명시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일반적인 은행들과 지배구조와 다른 만큼 정관 개정에는 수협중앙회를 비롯해 정부 쪽과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현직 경영진에 대한 비슷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은행 포함) 등 국정감사에서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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