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 유료화 계속…현대차증권도 '부수업무' 등록
PDF다운 금지·요약본만 공개 등 제한…전면 유료화 요원
입력 : 2020-09-15 06:00:00 수정 : 2020-09-15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사들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왔던 기업분석 리포트를 지적재산권 차원에서 잇따라 유료화 하고 있다. 다만 전면 유료화보다는 자사고객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는 모습이다. 증권사 리포트는 무료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해 전면 유료화 전환시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조사분석 자료 판매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투자전략 자료와 산업 및 기업 조사·분석 자료를 판매한다는 목적이다. 이번 부수업무 신청은 사실상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조사·분석 자료를 수익화 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융사가 라이선스에 명시된 영업활동 이외에서 수수료 등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한 내용을 부수업무로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수업무는 이달부터 개시할 수 있으며 현대차증권은 현재 서비스 확대를 위해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부수업무를 신청하긴 했지만 당장 유료화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도 아니다”면서 “현재 외부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플랫폼 게재 등을 비롯해 (부수업무 영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리포트 전면 유료화 방식이 정착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재’나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을 바꾸기 어려워서다.
 
실제 지난 2009년 키움증권이 ‘유가증권의 가치분석 등에 관한 정보를 간행물 등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부수업무로 등록한 이후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리서치 자료 판매를 위한 작업에 나섰지만 전면 유료화에 성공한 증권사는 아직 없다.
 
대신 자사 고객만을 위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달방식은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기발간된 리포트를 모아서 제공하던 ‘한투의 아침’ 보고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를 내놨으며 KB증권은 전용 리서치 정보 제공 홈페이지 'KB리서치'를 만들어 KB계좌를 보유한 고객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운영 중이다.
 
올해 2월 ‘조사분석 자료 판매 업무’를 신고한 NH투자증권의 경우 PDF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었던 리포트를 뷰어(viewer)형태로만 볼 수 있도록 변경했다. 쉽게 공유가 가능한 PDF파일 다운로드는 중단하고 정보제공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리포트의 경우 일부만 보여주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에프앤가이드 등 외부 플랫폼에 제공하는 리포트의 경우 전체 10장짜리 리포트 중 요약본만 공개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며 “당장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료화하기 보다는 자사 고객에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의 경우엔 리포트 유료화가 일반화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유료화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리포트 유료화를 위해 잇달아 금감원에 부수업무 등록을 마쳤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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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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