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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사3’ 현실감 버리고 판타지 끌고 온 시즌3
2020-09-10 16:13:37 2020-09-10 16:13:3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MBN 예능 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 – 뜻밖의 커플’(이하 우다사3’)에서 우리 결혼했어요의 냄새가 난다.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는 지난해 11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즌3를 맞았다. ‘우다사는 이혼한 여성들이 일상과 자신의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시즌1에는 김경란, 호란, 박연수, 박은혜 등이 출연해 신동엽, 이규한과 결혼과 이혼, 그 후의 일상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시즌2 역시 김경란, 박은혜, 유혜정, 이지안, 정수연 등이 출연했다. 그러나 시즌3부터는 전 시즌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시작을 했다.
 
9일 방송된 우다사3’에는 김용건, 황신혜 커플, 탁재훈, 오현경 커플, 이지훈, 김선경 커플, 현우, 지주연 커플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연예인 커플이 한집에서 산다는 포맷을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상연하 커플을 통해 의외의 커플 조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콘셉트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결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 보여준 남녀의 연애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각의 커플별로 다양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무리한 연출이 눈에 띈다. 첫 만남부터 지주연의 집을 찾은 현우의 모습이나 탁재훈의 절친 김수로가 갑자기 등장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우다사는 이혼한 여성들의 입을 통해 일상과 삶에 대해 나누고 이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했다. 그러나 시즌3에 새롭게 도입된 포맷은 이혼한 이들의 일상과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제목처럼 결혼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도 부족해 보인다.
 
상처가 있기에 더 조심스러운 돌싱들의 연애, 중년의 연애임에도 우다사는 현실이 아닌 가상, 혹은 판타지를 시즌3에 끌고 왔다. 현실성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냈던 시청자들이 이런 판타지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첫 방송부터 우다사의 출연자들이 실검을 장악한 것을 자축하는 것이 너무 이른 축배를 들어 올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출연자들이 실검에 오른 것이 프로그램의 매력 때문이 아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사연이 공개됐을 뿐이다. 이후에도 프로그램의 힘만으로 실검을 장악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3. 사진/MB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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