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다음달 '테슬라표 배터리'를 선보인다. 수명과 주행 성능,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배터리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아직 상용화는 어려운 '꿈의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달 22일(현지 시간) 연례 주주총회 직후 '베터리 데이' 행사를 열고 화상 생중계로 전 세계에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를 공개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다음 달 22일(현지 시간) 연례 주주총회 직후 베터리데이 행사를 열고 화상 생중계로 전 세계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개할 계획이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의 한 위성 전시회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발언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행사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전략과 향후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테라와트시(TWh)급 용량으로 달리는 분명한 로드맵을 가진 셀, 모듈, 팩 등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제조 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행사"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어떤 배터리를 선보일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중국 CATL과 공동 개발 중인 100만마일(160만km) 배터리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100만마일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해도 양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생산을 위해선 공장을 특정 온도로 유지해야 해 이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삼성SDI도 상용화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성능을 개선한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해도 급속충전이나 원가 절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코발트를 제거한 '탈 코발트' 배터리도 공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 3대 핵심 원료 중 하나로 안정성을 높이지만 가격이 비싸 배터리사들은 이 비중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채굴 업체들이 많아져 공급이 늘면 코발트 가격 또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코발트를 쓴 배터리와 쓰지 않은 배터리의 단가가 큰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테슬라가 배터리 연구나 생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선두주자인 것은 맞지만, 우리나라 배터리사들처럼 수십 년 배터리 자체를 연구할 기회는 없었을 것"이라며 "설사 협력사와 공동 개발을 통해 내놓더라도 상용화나 대량 생산에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배터리가 아직 국내사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미 배터리 업체들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전기차 업체로서는 현 단계에서 진입 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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