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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더위 날리는 맥주, 요로결석은 주의
남성환자 비중 압도적으로 높아…충분한 수분 섭취 권장
2020-08-23 06:00:00 2020-08-23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고 있다. 낮 기온은 물론 수면을 방해하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캔이 하루의 노곤함을 날려버리고자 한다. 아이스 커피나 차 등을 물 대신 즐기며 더위를 이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장기간 맥주나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것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면 요로결석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에서부터 요관, 방광, 요도에 칼슘과 수산 같은 무기물질이 뭉치면서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물 대신 맥주나 아이스 커피를 즐기면 수분 손실이 더욱 심해지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요로결석이 발생하기 쉽다. 또 동물성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는 것도 요로결석 발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5년 26만6493명에서 지난해 30만793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더욱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 30만7938명 중 남성 환자가 약 20만4621명으로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요로결석은 위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갑작스럽게 옆구리나 측복부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남성들의 경우 방광이나 음낭, 고환까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지속됐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결석이 요도를 타고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는 경우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도 발생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구토나 복부팽만 같은 증상이 발생하고 혈뇨도 동반될 수 있다.
 
요로결석은 자연스럽게 배출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있는 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더 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요로 감염, 수신증 등이 있다. 요로결석 환자가 요로감염이 동반될 경우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만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법은 결석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3mm 이하의 작은 결석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하지만 4mm 이상의 크기가 큰 결석은 자연배출이 어려워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과 같은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로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하는데,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하여 결석을 잘게 분쇄하는 치료법이다. 결석이 있는 부위에 2000~4000회의 충격파를 발사하고 잘게 부숴 소변으로 자연 배출 될 수 있도록 한다. 통증이 적고 대부분의 결석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러 이유로 수분 섭취가 줄어들었을 때 나타난다"라며 "옆구리에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배뇨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평소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라며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루 2~3리터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서울 을지로 노맥(노가리+맥주)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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