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픽스(COFIX)가 재차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1%대에 근접한 주담대 흐름이 지속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갈 곳을 잃은 돈이 늘면서 은행이 취급하는 수신금리가 낮아진 탓이다. 다만 부동산 규제와 하반기 은행들의 보수적 대출 태도가 예상되고 있어, 신규 대출자들이 느끼는 편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1%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내림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1%로 전달 대비 0.07%포인트,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1.11%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조달하는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이들이 최근 취급한 수신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 하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0.1% 수준인 핵심 예금은 늘고, 정기예금은 3개월째 줄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는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는 만큼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반영 시점이 한 박자 늦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19일부터 하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변동금리 주담대 기본금리를 일제히 조정한다.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금리는 2.23%~3.73%로 직전 대비 0.08%포인트 낮춘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2.30%~3.90%로 0.08%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지난해 정부가 이자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내놓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최고 금리(2.20%)에 근접했다.
지난달 최저 1.96% 주택담보대출 금리(농업인·공무원 기준)를 제공했던 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른다. 19일부터 신규 코픽스를 직전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2.04%~3.65%로 적용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 상승 등 시장금리에 따라 일부 변경된 내용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낮아진 주담대 금리에도 신규 대출 희망자들이 누릴 혜택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면서 신규 대출자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은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데다 저금리 상황이 맞물리면서 급증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신용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 증가액은 지난 7월 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000억원 늘었다. 지난 21개월 사이 가장 큰 증가다.
더구나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상반기 늘린 대출 부담 증가로 하반기 대출 속도를 낮추겠다는 분위기다. 이번 농협은행처럼 일부 은행은 연이은 코픽스 하락에도 지난달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를 소폭 올리기도 했다. 코픽스는 주담대 기본금리에 연계하는데, 은행들은 여기에 영업마진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더하거나 충성 고객을 위한 우대금리를 빼 실제 주담대 금리를 적용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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