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매 열풍이 해외주식 투자로 이어지면서 증권업계가 ‘소액투자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증시 대기자금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리테일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카카오페이증권 등 증권사들은 결제 후 받은 잔돈과 온라인금융상품권 등 소액으로 금융투자를 할 수 있는 소액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증시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주식 투자로 보폭을 넓히며 '증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소액투자서비스 현황. 표/뉴스토마토
가장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지난 2018년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해외주식을 소수점 두 번째 자리까지 쪼개 사는 ‘해외주식 소수점 단위 매매 서비스’를 선보인 신한금융투자는 소액투자 비즈니스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주식 상품권을 온라인플랫폼에서 구매·선물하고, 이를 신한금융투자 플랫폼에 등록한 후 해외주식에 소수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기프티콘’과 제휴업체의 마일리지나 캐쉬백, 포인트 등을 통해 해외주식에 소액(소수 단위 포함)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 스탁백(stock back)’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내달 중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주식직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시중의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을 사고판 외화주식 결제액은 709억1053만달러(한화 약 85조1500억원)로 작년 총 결제금액(410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주변자금도 161조7381억원(12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투자저변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소액으로도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ministock)'을 출시했다. '미니스탁'은 기존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주식을 별도의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예컨대 한 주당 1621달러 수준인 테슬라 주식도 1만원 어치만 매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을 처음 접하는 2030세대와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앱 개발을 담당한 박경주 한국투자증권 MINT부장은 1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니스탁'은 금액 단위로 주문해 소수 여섯 번째 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고, 쇼핑백 기능을 통해 한 번의 결제로 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며 “한글로 기업명을 찾을 수 있고 동의어 또는 초성으로도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BGF리테일, 티클과 손잡고 결제 후 남은 잔돈을 저축해 미국 주식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티클 저금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동전·알모으기 등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소액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소액투자서비스’의 경우 말 그대로 소액이다 보니 수익성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면서도 “‘동학개미운동’으로 늘어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소액투자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한금융투자·카카오페이증권, 한국투자증권 소액투자서비스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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