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황보다 잠재력 먼저 본다"…금융위, 혁신기업 대출심사 개선
대출·보증·투자 전방위 지원…경영 컨설팅도 추진
입력 : 2020-07-30 18:23:16 수정 : 2020-07-30 18:23:16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위원회가 혁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심사체계를 새로 마련한다. 그간 재무사항을 위주로 진행됐던 대출·보증 심사체계에서 벗어나 혁신기업의 성장잠재력·기술만을 보고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공기관 중에선 산업은행이 선제적으로 '신산업 심사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벤처부 등 관계부처와 이같은 내용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종합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4차산업혁명·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디지털화가 산업 전반에 퍼지는 가운데, 혁신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금융·산업부문간의 협업도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혁신기업에 정책금융·민간투자 자금을 종합적·유기적으로 지원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 기초를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3년간 '1000개+α'의 혁신기업을 선정한다. 금융위는 관계부처와 디지털·그린뉴딜, 미래차·바이오·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산업부문을 지원한다. 이외에 신산업으로 사업을 개편하거나 국내로 리턴하는 기업 중 혁신성이 높은 기업도 포함시킨다.
 
금융위는 산업은행의 '신산업 심사체계'를 통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혁신기업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해당 심사 체계는 신성장 부문 중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일반심사가 곤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기술경쟁력·성장잠재력·성공회수가능성 등을 중점으로 심사한다. 
 
금융위는 3년간 15조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한도는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기존 시설자금 2000억원·운영자금 500억원 대출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그간 대출한도를 기존 수출실적의 50~90%만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수출실적 100%로 반영한다. 또 산은은 혁신기업 대출에 대한 '산업별 익스포저 적용'을 배제한다. 산은과 수은은 혁신성과 기술성을 감안해 최대 0.5~1.0%포인트까지 금리도 감면할 계획이다.
 
10조원 규모의 보증도 추진한다. 신용보증기금은 기존 보증한도 30억원을 150억원으로 늘린다. 성장금융 등 정책 펀드를 활용한 15조원 규모의 투자방안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경영 컨설팅 등 비금융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신보는 컨설팅을 원하는 혁신기업 사정에 맞춰 재무·사업전환·조직문화 등 정보·노하우를 제공한다.
 
민간 투자 여건도 조성할 방침이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국내외 대규모 민간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은과 국내 대형 벤처 캐피탈(VC)간 협의체를 통해 혁신기업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선정된 혁신기업은 정책금융협의체를 통해 경영환경, 자금사정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혁신성과 경영실태도 매년 재점검해 미흡한 기업은 제외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금융산업 혁신을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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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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