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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역대 최고가 경신…금펀드 수익률 '반짝반짝'
펀드 수익률, 올들어 29.5%…달러화 약세·미중 갈등 영향
시장전문가들 "추가 상승 여력 유효…FOMC 결과 등 살펴야"
2020-07-30 06:00:00 2020-07-30 07:48:1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훌쩍 넘으면서 실물 금과 지수를 추종하는 금펀드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미·중 갈등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달러화 약세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에 설정된 금 펀드 12개의 평균 수익률은 29.48%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2.28%)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원자재(-15.87%)·천연자원(-37.19%)펀드의 수익률도 상회한다. 같은 기간 금펀드 설정액은 4541억원으로 466억원 증가했으며 주식형펀드는 10조9500억원 줄어든 45조3887억원으로 나왔다.
 
금 펀드는 총영사관 폐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 달러화 약세, 글로벌 국가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에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까닭이다.
 
금 시세 또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3.60달러(0.7%) 오른 194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7만823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14일 7만원을 넘어선 이후 10거래일 만에 8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금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e)으로 올들어 49.9% 수익률을 올렸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은 주로 글로벌 금광업 기업 주식을 편입한 모펀드에 투자한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이 46.51%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e)과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i)도 각각 43.36%, 37.07%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H)은 22.99%,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H)'은 22.88%의 수익률을 냈다. 금펀드 12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TIGER금속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5.10%다.
 
금펀드 수익률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Gold)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온스당 2000달러에 근접해 있다"며 "미국 연준을 주도로 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속 저(低)금리 환경은 안전자산이자 무이자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금 가격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예상되는 온스당 2000달러 도달 시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가격 고점 논란은 시기상조로 판단되고, (가격) 상승 여력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결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부터 양일 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어떤 정책 수단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바뀔 수 있어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급등은 미중 갈등 증폭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 달러화 약세에 따른 헤지 수요가 결합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금 가격 향배를 가늠하기 위해선) 미국의 5차 경기부양책 논의와 7월 FOMC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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