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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이 뭐길래…다시 눈독 들이는 삼성·LG
롤 출시 1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인기
게임단 넘어 리그 후원 통해 반사이익 기대
2020-07-29 06:20:00 2020-07-29 06:20: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과 LG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에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출시 10여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는 '국민 게임'의 힘을 이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롤 프로리그인 롤 챔피언십 시리즈(LCS)와 조만간 '삼성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패스트 파이브' 올스타팀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 SSD 패스트 파이브는 각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주요 벤치마크에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지 체크한다. 지난달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성전자와 LCS는 가장 빠른 5명의 선수를 선정해 삼성 SSD 패스트 파이브 올스타팀을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롤과 인연을 맺었다. 롤·배틀그라운드 등 10개 e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 'SK텔레콤 CS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9과 G7을 제공했다. T1에는 롤 월드 챔피언십 세 차례 우승 경력의 스타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속해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 5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e스포츠팀으로 롤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이블 지니어스'(EG)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G은 롤 월드 챔피언십을 두 차례나 제패한 '뱅'(배준식)의 팀이기도 하다.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경기 장면. 사진/삼성전자 캐나다 법인 홈페이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G 고객을 대상으로 게임방송 서비스인 'U+게임Live'를 시작하며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리그를 생중계했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게이머의 경기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 △놓친 장면이나 빠르게 지나간 장면을 돌려보는 '타임머신'과 '슬로비디오' 기능 등을 추가해 관심도를 높였다.
 
양사의 롤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롤 팀인 '삼성 갤럭시'를 운영하다가 2017년 매각했고 LG전자는 2012년 롤 팀을 보유한 인크레더블 미라클의 후원을 잠시 맡았었다. 최근 롤을 필두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e스포츠 시장 성장과 맞물려 다시 눈길을 보내고 있는 양상이다.
 
양사의 관심과 상관없이 롤의 인기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되고 있다. 2009년 출시돼 국내에 2011년 들어온 롤은 5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상대방 기지를 부수는 팀 기반 전략 게임이다. 전투가 시작되면 한눈을 팔기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을 요해 과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스타크래프트만큼 인기가 높다. 롤의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약 1억명이며 지난해 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동시 시청자 수는 4400만명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끊임없는 사용자 관리를 통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PC방 점유율 분석기관 게임트릭스가 집계한 이달 3주차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에 따르면 롤은 47.99%의 점유율로 2위 피파온라인4(7.53%)과 3위 배틀그라운드(6.55%)를 크게 앞섰다.
 
롤의 인기를 필두로 e스포츠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지난해보다 15.7% 증가한 11억달러(약 1조32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스포츠를 지켜보는 시청자 수도 11.7% 증가해 약 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관심에는 이러한 e스포츠 시장과 롤의 시장성이라는 배경이 깔렸다.
 
그레이스 돌란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북미 최고의 e스포츠 선수들이 모여있는 LCS와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에 대해 기쁘다"라며 "고성능 SSD는 게임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이며 매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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