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제조기술 기반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코스닥 시장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미디어커머스업계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온라인 직접 판매(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기반으로 액티브웨어와 위생용품, 간편식(HMR) 등 일상과 밀접한 브랜드를 확장,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진출 등 신규 사업 진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강민준 대표이사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내달 4~5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379만7209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400원~1만53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공모금액은 471억원~581억원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 등 보유…언택트·D2C로 수익성 극대화
지난 2012년 광고대행업으로 문을 연 브랜드엑스그룹은 건강식품 제조 브랜드 ‘박지은다이어트(현 쓰리케어)’와 요가·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를 런칭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디어커머스기업 포지셔닝을 위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젝시믹스코리아가 그룹 내 광고대행업을 맡은 이루다마케팅과 쓰리케어코리아의 지분 100%를 양수했으며, 지난해 5월 사명을 ‘브랜드엑스그룹’에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온라인에 최적화된 브랜드 연구개발(R&D)과 소셜네트워크 기반 마케팅 노하우를 보유한 ‘제조 기술 기반 미디어커머스(Media Commerce)’라는 정체성과 ‘일상 속 제품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Brand X’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단순한 패션회사나 미디어커머스 기업이 아닌 새로운 투자섹터를 만든 셈이다.
보유 브랜드로는 젝시믹스를 필두로 위생습관 브랜드 휘아,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 어반 액티브웨어 브랜드 믹스투믹스, HMR 브랜드 쓰리케어 등이 있으며 미디어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등 D2C 중심의 판매방식으로 이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자사몰 누적 가입자 수는 84만명 수준이며 전체 매출 가운데 D2C매출 비중은 91.1%에 달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8년 말 21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작년 말 640억9677만원으로 195% 급증했으며 올해 1분기는 256억61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1분기 만에 작년 매출액의 40%를 거둬들인 것이다. 광고 대비 매출액(ROAS)은 460.5%로 미디어커머스 기업 3사의 평균(334.7%)을 상회한다.
올해 1분기 매출, 작년 40% 달해…해외시장 진출로 사업 확장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스포츠웨어가 97.4%(작년 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결생활용품(1.18%)과 애슬레저(1.03%), 남성패션잡화(0.17%), 영상제작(0.19%)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로서는 젝시미스 레깅스 등 스포츠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큰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애슬레저 등 유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 위험요소로도 지목된다. 단일 브랜드와 제품에 편중된 구조는 향후 소비자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올 경우 실적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 또한 해외시장 진출과 브랜드 라인업 확대와 같은 신규 사업 투자, 영업양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젝시믹스'를 종합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이너뷰티 브랜드 '닥터셀팜'과 홈트레이닝 플랫폼인 '워너글램'을 선보이는 한편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는 "젝시미스 매출 비중을 연내 70%까지 낮출 계획"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객 관심사와 생활패널 분석을 통해 미디어 마케팅에 적합한 브랜드를 지속해 런칭하는 등 2세대 미디어커머스기업으로서, 온라인에서 가장 잘하는 '온라인 삼성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강 대표는 이어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20개 국가에 진출, 20개의 브랜드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소비자 트렌드를 읽는 브랜드 출시 기획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디어커머스 선도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실적 및 매출 현황.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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