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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 등 '빅 3' 유임 유력…'파격' 보다는 '안정·내실화'에 방점
11~13명 승진, 29기까지 대상…일부 일선 지검장 '한직' 전보 가능성
2020-07-28 03:00:00 2020-07-28 03: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이번 주 내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검찰고위간부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이른바 '빅3'는 그대로 유임될 전망이다. 27일 복수의 법무부와 검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이번 검찰고위간부 인사는 '파격'보다는 '안정 및 내실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라는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이 지검장의 거취이다. 일각에서는 '검언 유착' 의혹사건 수사를 두고 윤 총장과 치열하게 각을 세운 만큼 공석인 서울고검장으로 이 지검장을 승진 전보하고, 조남관 검찰국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검찰국장으로 승진 전보하는 안이 돌기도 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2월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한 계속 수사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는 점, 법무부와 청와대에서도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점 등 제반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 지검장 유임설'에 더욱 힘이 실린다. 앞서 검찰수사심의위는 지난 24일 '이동재 전 채널A기자에 대한 기소와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중단'을 의결했다. 이 지검장이 유임되면 함께 '빅3'로 평가되는 조 국장과 심재철 반부패부장 역시 이동 가능성은 낮아진다.
 
두번째 핵심포인트인 검사장 승진 폭은 형사부 검사들을 중심으로 다소 폭넓게 단행될 전망이다. 법무부 안팎에서는 총 11~13명까지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9기 1~2명까지 승진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인사가 '윤 총장 힘빼기' 측면에서 이미 파격적으로 단행된 점 등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이 아니겠느냐는 전망이다.
 
법무부는 그동안 형사부 검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등용 정책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검언 유착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사법연수원 27기)과 정진웅 형사1부장(29기)의 승진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이 차장과 정 부장이 검사장 승진을 할 경우 정 부장은 수사지휘라인에 계속 머물 전망이다. '검언 유착 의혹' 수사가 하반기 검찰개혁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 사정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정 부장을 일선 지검장이나 고검 차장으로 승진발령을 낸 뒤 이번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임무를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에 있는 일선 지검장들에 대한 인사는 수평이동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접 수사를 지휘해 온 몇몇 지검장들은 수사권한이 없는 참모나 연구임무를 띄는 보직으로 전보될 것이라는 것이 법무부 안팎의 전망이다. 법무부의 '윤 총장 견제' 카드도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구본선 차장검사를 비롯한 대검 부장 중 일부도 이번 인사에서 새 보직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전국 검찰청을 비롯해 검사장급 이상 보직이 비어 있거나 공석이 확정된 곳은 서울고검장과 부산고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검찰청 인권부장, 대전과 대구, 부산·광주고검 차장 자리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자리 등 총 10곳이다.
 
법무부 검찰과는 지난 16일 사법연수원 27~30기 검사들에게 인사 검증 동의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뒤 22일까지 모든 서류를 접수했다. 법무부는 오는 8월3일자로 단행하는 검찰고위간부 인사를 오는 30일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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