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년여전 윤석열 검찰총장(내정자)에게 한동훈 검사장 같은 이른바 정치검사들의 정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7월12일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했다.
임 검사는 당시 메일에서 "이번 청문회에서도 말이 나왔고, 내부에서 검사장님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특수통 전성시대가 더욱 확고히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우병우 라인이 대윤 라인이고, 대윤 라인이 소윤 라인인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어 "몇몇 검사들이 약간 솎아지긴 했지만, 정치검사들이 여전히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잘 나갈거라는 걸 검찰 내부에서는 모두 알고 있다"면서 "조상철 대검 차장, 김기동 고검장 확정적, 한동훈 검사장 확실, 신자용은 요즘 핫한 남부2차장… 등 여러 말들이 떠돌고 있다"고 실명을 거론했다.
임 검사는 "이제는 특수통의 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검찰을 이끄는 검찰총장"이라면서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마지막 기회를 헛되이 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간부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다 버리라고 차마 말씀드리지 않겠다. 너무도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은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 검사는 윤 윤총장이 자신의 고언을 듣지 않았다고 슬펐다고 전했다.
한편 임 검사는 이른바 '검언유착'수사와 관련돼 반발하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한 검사장 역시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뒤늦게나마 고민하게 된 것은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