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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반 토막'(상보)
판매량 36% 줄었지만 우호적 환율·믹스 개선으로 이익 감소폭 축소
2020-07-23 14:17:35 2020-07-23 14:17:3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매 활동이 제약되고 공장 가동이 멈춘 탓이다.
 
23일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3% 감소한 5903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8590억원, 당기순이익은 3773억원으로 각각 18.9%, 62.2% 줄었다.
 
현대자동차 2분기 손익계산서 요약.자료/현대차
 
자동차 판매량은 70만3976대로 36.3%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수요 회복과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12.7% 늘어난 22만5552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판매가 47.8% 줄어든 47만8424대를 기록했다.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과 제네시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금융 부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2분기 1166원에서 올해 2분기 1221원으로 올랐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주요 공장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높아진 83%를 나타냈다.
 
영업비용은 경영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비용 절감 노력으로 7.8% 감소한 3조1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1.9%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본격 확산으로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판매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다만 원화 약세와 개소세 인하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신차 판매 호조로 수익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를 저점으로 부정적 요인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선진시장과 신흥 시장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는 동시에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적극 추진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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