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이 매각을 위한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못했다며 계약 파기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딜 성사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선행조건 이행은 인수를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전날 자정까지 주식매매계약(SPA)상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보낸 공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계약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하여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며 "따라서 제주항공은 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 이행 기한이었던 전날 자정까지 주식매매계약(SPA)상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에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과 SPA 상 선행조건을 완료했다”며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계약 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PA 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대해서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달 초 이스타항공에 영업일 기준 10일 안에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 해결 등 선행조건을 이행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부터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경영난이 이어진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셧다운에 돌입했고 부채도 커 미지급금 해결이 불가능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미지급금 1700억원 중 3월 이후 발생한 800억~1000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 리스사와 정유사 등에 비용 감면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또 다른 선결조건인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서도 직원 임금반납 동의서를 받고 고용노동부의 중재를 받는 등 노력했지만 제주항공의 조건엔 부합하지 못한 모양새다.
이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대화가 ‘계약 성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닌 계약서 선행조건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주항공이 최종 계약 해지 결정과 통보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변수는 정부의 중재 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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