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모두 부진을 겪는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K-방역으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대처를 잘 한데다 개별소비세 감면 등 소비 활성화 대책이 더해진 영향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중국과 미국, 서유럽, 인도를 비롯한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한국 제외)의 판매가 2537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인도다. 인도는 4월 전국 봉쇄에 따른 판매 전면 중단으로 2분기 자동차 판매가 전년의 20% 수준에 머무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상반기 판매가 51.8% 줄어든 98만7000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영국과 이탈리아는 각각 48%, 44.9% 감소하면서 120만~140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89만1000대, 66만8000대로 떨어졌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30% 이상 줄었고 미국과 일본, 독일은 각각 20% 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1분기 기준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9.2% 줄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4월부터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38.2%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한국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94만8000대를 기록했다. 세계의 모범으로 꼽히는 방역과 정부의 내수진작책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덕분이다.
내수 판매 대수 기준 순위는 12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상반기 한국보다 판매량이 많았던 곳은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인도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국내 자동차 판매가 세계 주요 시장 중 가장 빠르게 회복된 것은 해외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자동차 업계에 다행"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개별소비세 감면 확대 등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지속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자동차 개소세 70% 감면을 위한 조특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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