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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들 “박원순 정책 지속돼야”
“추진 중인 사업 흔들림없이” 미투 논란엔 “사적영역” 답변
2020-07-14 15:06:09 2020-07-14 15:06:0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구청장들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철학을 이어받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의 모임인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1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박 시장의 궐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엔 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서울 구청장 12명이 참석했으며, 미래통합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포함해 불참한 다른 구청장들도 동의 의사를 표했다. 
 
협의회는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회적경제, 주민자치회, 원전하나 줄이기, 서울판 그린뉴딜 선언 등을 언급하며 “그가 시장으로 재임했던 9년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를 바꾼 기간으로 기록돼 마땅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협의회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과 가치는 유지·발전돼야 하며 이를 위해 최대한의 협력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추진해 온 서울시 차원의 정책과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 되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치와 분권의 가치를 존중해왔던 박원순 시장의 정신은 향후에도 지속돼야 하며,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시 집행부, 서울시 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가 아직도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협의회장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지만, 저희는 구청장이란 공적 책임 관계에서 공적영역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남은 공적역할에 대한 자세에 대한 얘기”라며 “사적영역에 대한 평가 문제는 이 자리에서 말할 사안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동진 서울시자치구협의회장을 비롯한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1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 박원순 시장의 궐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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