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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연맹 "이상직·국토부는 이스타항공 정상화해라"
2020-07-01 13:12:51 2020-07-01 13:12:51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내 민간항공 조종사들이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 최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 결정에도 이스타항공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타 항공사 조종사들까지 나서 이상직 의원 일가와 국토교통부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1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 조종사 성명서'를 내고 이스타항공 대주주와 국토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이상직 의원의 기자회견문을 접하며 우리는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1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 조종사 성명서'를 내고 이스타항공 대주주와 국토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이스타항공 본사 앞 피켓 시위를 열고 있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사진/최승원 기자
 
조종사들은 이상직 의원의 주식 헌납이 인수과정에서 발을 빼기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주식 헌납을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이상직 의원 일가가 인수과정에서 빠지고 모든 책임을 이스타항공 직원들과 제주항공에 떠넘기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직 의원의 갑작스러운 태도 전환도 지적했다. 조종사들은 "이상직 의원 일가는 경영에 참여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임금체불 5개월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다가, 각종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마지못해 창업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창업 과정의 비정상적인 자금 출저, 편법 증여 의혹, 자녀의 회사 임원 보직, 투명하지 않은 회계처리 등 모든 과정이 합법, 공정, 도의를 벗어난 전형적인 적폐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토부도 이스타항공 사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타항공을 국가기간산업 및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한 이후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은 제한하면서 현 사태에 대해 관리는 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의원과 국토부가 이스타항공 동료들의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되고 원만한 기업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민간항공 조종사들은 동료들이 하루빨리 현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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