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이어 외산까지…업무 협업툴은 '레드 오션'
네이버·카카오·슬랙·노션 등 국내 시장 진출 계획
중소·스타트업 "플레이어 너무 늘었다…경쟁 과열 우려"
입력 : 2020-06-30 15:45:41 수정 : 2020-06-30 15:45:41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와 코로나 뉴노멀의 도래로 유연한 근무 환경과 업무 디지털화를 돕는 업무 협업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대기업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IT 업계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던 노션과 슬랙 등 외국계 서비스까지 한국어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하반기 업무협업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대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하반기 내로 업무협업툴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삼정KPMG가 올해 글로벌 협업툴 시장이 약 15조원, 오는 2023년까지는 약 16조7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발표하면서 많은 기업이 군침 흘리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으로 기업용 업무 협업툴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워크는 메신저 기반의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45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사용자환경(UI)을 그대로 적용한다. 대기업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자체 인프라 시스템과 연동할 수도 있다. 카카오워크는 출시와 동시에 업무협약을 맺은 고객사인 HMM(구 현대상선)·교보생명·NH투자증권 등 3개 기업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워크는 현재 계속 개발 진행을 진행 중이며 연내 출시를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내부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업무협업툴을 넘어 기업 전용 웹 브라우저인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기업·공공 전용 웹브라우저는 프로그램이나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PC나 모바일 웹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업 전용 브라우저를 뜻한다. 현재 구글의 크롬이 엔터프라이즈용 웹 브라우저를 서비스하고 있다. 웨일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첫 레퍼런스로 사단법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에서 'PC방 전용 웨일'을 배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업무 전용 웹 브라우저는 업무협업툴보다 더 큰 개념으로 브라우저 공간에서 ERP나 협업툴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운영 체제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가깝다"며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에서 제공하는 라인웍스가 하나의 도구라면 웨일 엔터프라이즈는 도구들을 담는 그릇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외산 협업툴도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간 활성 사용자(DAU)가 1200만명을 넘는 글로벌 1위 협업툴 '슬랙'은 지난해 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어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4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 '노션'도 하반기 중으로 한국어 버전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노션과 슬랙은 영어 버전만으로도 사용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도 IT·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고 있다. 최근 노션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이어 노션 사용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5월 기준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이렇듯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과 기술을 인정받은 외국기업이 국내 시장으로 밀려 들어오자 코로나19 이전부터 업무협업툴 시장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중소·스타트업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빅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서 시장 장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원격근무나 유연근무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작은 기업의 경우엔 성장 기회를 얻자마자 빼앗겨 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원격 근무가 일상화되고 시장이 커지면서 너무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로 드디어 성장세를 맞는가 했는데 대기업과 외국기업이 들어와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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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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