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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검사 속도 조절 논란에도 “검사 늦춰야”
2020-06-24 09:19:55 2020-06-24 09:19:5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트럼프 캠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유세에서 참모들에게 검사를 늦추라고 말한 건 그냥 농담이었나 아니면 늦출 계획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농담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2월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연설 중 두팔을 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이어 “우리는 2500만건 이상 검사를 했다는데 다른 나라는 200~300만건이다. 검사는 ‘양날의 검’이라는 게 내가 말하려는 것”이라며 “더 많은 검사를 하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세계 어느 곳보다 대단한 검사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의 많은 검사 수가 확진자를 늘리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검사를 늦춰야 한다고 직접 명령을 내린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검사를 적게 하면 미국은 더 좋아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에서 “참모들에게 ‘제발 검사를 늦춰라’라고 지시했다”고 발언해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트럼프 캠프와 백악관 참모들 까지 나서 “가벼운 분위기에서 말한 농담”이라고 수습에 나선 상태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 하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속도 조절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 미국 여러 지역에서 감염의 급증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 역시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코로나19) 검사를 늘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00시 04분(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242만4054명으로 전날보다 3먼5901명 늘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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