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세계회의 취소에 '각자도생' 나선 석화업계
업무협약·제품개발·시설보수 등
'포스트 코로나' 대비 움직임
2020-06-22 15:29:29 2020-06-22 15:29:29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제 석유화학 포럼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해외 진출을 노리던 국내 석유화학사들도 기회를 잃게 됐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직접 국내·외 협력사를 모색하고 제품개발·시설보수에 나서는 등의 방법을 통해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세계석유화학회의(WPC)와 유럽석유화학회의(EPCA)를 비롯해 최근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까지 무산됐다.
 
APIC는 아시아 주요 석유화학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만나 업황을 살피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석유화학업계가 수요 둔화에 시달렸을 당시에도 폴리에틸렌(PE)을 통한 실적 돌파구를 모색해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회의가 취소되자 석유화학기업들의 돌파구를 찾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에서 열린 양극재 광양공장 2단계 준공식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서은수 여수부시장, 김명원 광양부시장,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등이 준공세리머니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세계 1위 코발트 정련 생산 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공생펀드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매년 각 2만달러씩 출연하는 이번 상생펀드로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 육성 등을 위한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첫 번째 사업으로는 양극재 광양공장 인근 섬마을에 우물 설치하는 활동을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 업체 끼리 손을 잡고 '적과 동침'에 나선 국내 기업도 있다. 롯데케미칼도 이달 중순 한화종합화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력 분야는 고순도 테레프탈렌(PTA)으로, 합성섬유와 페트(PET)병 제작에 쓰이는 중간 원료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다음 달부터 PTA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PTA 45만톤을 매년 공급받기로 했다. PTA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어 국내 기업 간 경쟁이 무의미해졌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토탈은 각각 제품개발과 시설 보수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의료용 라텍스 장갑 소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NB라텍스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인 금호석유화학은 이 기회로 합성고무·합성수지 제품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략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이달 초부터 안경에 카메라 렌즈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영상·음성을 공유하는 IoT(사물인터넷) 장비인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해 공장 정기보수에 나섰다. 앞서 2017년 공장 내에 구축해 놓은 무선 센서 등 IoT 인프라를 활용해 정기보수 등 공장 안전과 일상 업무효율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석유화학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포장재, 위생재 분야 수혜품이 발생하고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록다운이 해제되면서 수요 회복이 동반되고, 유가·납사가 상승하면서 석유화학 시황은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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