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가 1년새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라임자산운용과 팝펀딩 사태 등 사모펀드발(髮) 악재에 시달리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29조7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31조3297억원)보다 1조5454억원(4.93%) 감소한 규모다. 이는 증권사 전체 사모펀드 판매잔고(343조8749억원)가 전년대비 19.2%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올 들어 미래에셋대우(전년대비 설정액 증가율·18.3%)와 신한금융투자(16.1%), NH투자증권(13.3%), KB증권(26.4%) 등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은 사모펀드 판매를 확대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1월(29조5932억원) 이후 처음으로 3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채권·파생형 관련 사모펀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주식형펀드 판매 잔고는 4월말 2조1380억원으로 전년(3조1491억원)대비 32.1% 감소했으며 사모 혼합채권형(485억원)과 채권형펀드(12조7074억원)은 각각 69.5%, 17.1% 쪼그라들었다. 파생형펀드 잔고는 2조79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3% 축소됐다.
반면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10조741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조5965억원) 대비 11.9% 증가했다. 사모펀드 판매고가 줄어든 배경에는 작년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관련 사건·사고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조국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최근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징역 10월을 구형받기도 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서는 483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판매한 바 있으며 사기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팝펀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또한 각각 355억원, 168억원 규모가 환매 중단된 상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펀드는 지난 1월21일부터 순차적으로 환매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5개월째 투자 상환이 연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팝펀딩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증권이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와 관련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고객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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