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말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5274억원에 그쳤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증가했으나 자기매매(PI)손익과 기타자산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5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2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1%(5303억원) 감소했다.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97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4229억원) 증가했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8565억원에서 1조3798억원으로 61.1%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은 491조원으로 작년 말 296조원에서 65.9% 늘었고,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300조원에서 425조원으로 41.7% 증가했다.
반면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904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9%(1107억원) 줄었다.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6.4%로 작년 말 12.8%에서 높아진 반면 IB부문수수료 비중은 30.4%로 9.4% 감소했다.
1분기 자기매매손익은 1조788억원으로 작년 말 852억원 대비 7.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며 주식처분손익이 감소해 주식관련이익이 55.7% 줄어든 1085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작년 말 대비 각각 20.2%, 15.0% 하락했다.
이 기간 채관관련손익은 1조64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1611억원 늘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작년 말 1.25%에서 올해 1분기 말 0.75%로 0.50%포인트 하락하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36%에서 1.07%로 0.29%포인트 떨어지는 등 금리 하락 추세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파생관련손익은 작년 말보다 253.1%(1조1100억원) 감소하면서 6714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주식관련 파생평가와 거래손익이 크게 감소한 여파다.
1분기 기타자산손익은 8827억원 손실로, 작년 말 대비 199.9% 감소했다. 외화관련이익이 전분기보다 256.5%(5659억원) 증가한 3453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출관련이익도 6.7%(393억원) 늘어난 6252억원을 기록했으나, 펀드관련손실이 1조8531억원에 달했다. 펀드관련손익은 전분기보다 457.5%(2조3714억원) 줄어들었다. 1분기 판매관리비도 전분기보다 6.7%(1571억원) 감소한 2조17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식과 펀드, 파생관련 손익이 감소해,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분기보다 5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의 재무건전성도 소폭 하락했다. 1분기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46.2%로 작년 말 555.9% 대비 9.7%포인트 감소했다. 대형사 14개사의 경우 866.4%로 전분기 대비 21.1%포인트 떨어졌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1164.0%로 16.2%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0.8%포인트 증가한 741.1%로 집계됐다. 대형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와 파생결합증권 발행 등 자금조달 영향이다. 대형사의 레버리지비율이 807.8%로, 중형사(555.1%), 소형사(292.5%)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1분기 말 자산총액은 578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9.7%(95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현금과 예치금, 채권 이 증가한 영향이다. 부채는 516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2.7% 증가한 반면 자본은 61조6000억원으로 0.3%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선물회사 4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말 대비 169.8%(73억원) 증가한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수탁수수료가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1분기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623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8.1%(2조4658억원) 증가했다. 부채는 5조1794억원으로 90.1% 늘었고, 자본은 2.6% 증가한 44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코로나19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해, 대내외 잠재리스크가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그림자 금융을 상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