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인수 핑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적극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매각 준비에 나서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주식 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어났으며 CB 발행 한도는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15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3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정관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장은 "지난 32년간 아시아나항공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남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주와 회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폭적인 주식 총수와 CB 발행 한도 확대는 HDC현산의 인수 과정에서 실시하게 될 유상증자 등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적극적인 자구책을 펼칠 경우 인수 재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도 발행 주식 총수를 6억주에서 8억주로 확대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요청한 재무상태 관련 공식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계약 체결 이후 HDC현산은 대표인수인으로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인수 준비단을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시켜오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준비단 및 HDC현산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HDC현산에 대한 정면 반박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매각이 급한 아시아나항공이 딜을 유지하기 위해 HDC현산의 주장에 대해 해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HDC현산이 지난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원점부터 재검토하자고 요구하면서 HDC현산과 채권단 간 기 싸움이 시작됐다. 채권단이 이달 말까지 인수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재촉하자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 상황 재점검, 조건 재협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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