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주식을 대체 입고하면 최대 5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갈아타기 이벤트는 왕왕 있었지만, 갈수록 파격적인 조건이 붙는 모양새다. 고객이 늘어나면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가할 수 있지만 과도한 출혈 경쟁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다른 증권사에 보유중인 국내주식을 삼성증권으로 입고할 경우 최대 50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1월1일 이후 삼성증권에 신규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나, 지난 2017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3년간 거래가 없었던 휴면 고객이 대상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주식,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입고하면 금액에 따라 리워드 혜택이 제공된다.
대신증권도 오는 30일까지 다른 증권사에 보유중인 국내외 주식이나 ETF를 대신증권으로 옮길 시 출고수수료와 최대 3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주식24’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과 앞서 6개월간 대신증권에서 국내외 주식을 거래한 적이 없는 고객이 대상이며, 입고 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다. 이 중 100만원 이상 거래시 혜택이 주어지고, 거래금액이 1000만원 이상일 시 두 배의 혜택을 적용해 30만원을 보상한다.
KTB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에 보유중인 상장주식과 K-OTC, 코넥스, ETF, ETN(ELW 제외)을 KTB투자증권 계좌로 입고해 거래할 시 최대 500만원을 제공한다. 이벤트 대상은 비대면 주식계좌와 은행제휴계좌 보유고객이다.
키움증권 또한 내달 31일까지 다른 증권사에 있는 ETF, ETN, 코넥스를 포함 국내 주식을 키움증권 비대면 계좌로 옮기고 거래하면 최대 115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주식옮기기’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타사 주식 대체입고 이벤트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증권가에서 종종 진행해온 이벤트다. 투자자에게는 손쉽게 타사 계좌를 신청한 뒤 보유중인 주식을 옮겨 거래만 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유입이 확대돼 주식거래활동계좌가 3100만개를 넘어섰고, 이는 경제활동인구 2819만명보다도 높다. 복수의 주식 계좌 보유를 고려해도 과거에 비해 주식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많아 증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타사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지나친 현금성 이벤트로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 입고 이벤트에서 출고수수료를 무료로 해주는 것은 물론, 거래금액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해졌기 때문이다. 돈을 줘서라도 고객을 유치하려는 경쟁에 오히려 업계에서는 이득이 없는 출혈 경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이벤트를 통해)혜택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증권사에 신규 계좌를 만들어 현금을 챙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 지급 이벤트는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이전에도 있었지만 리워드로 지급하는 현금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금 이벤트로)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한시적이고, 실제로 수익에 도움이 될 만큼 고객을 유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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