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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방 1에어컨이 대세"…폭염보다 뜨거운 에어컨 '판촉 전쟁'
삼성·LG, 성능은 기본, 고효율 제품 내세워
창문형·이동형 등 '틈새시장' 확대 추세
2020-06-11 06:05:10 2020-06-11 06:05:1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올해 예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고되면서 삼성·LG 등 전자 업체들은 에어컨 시장 주도권 잡기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각 방마다 에어컨을 두고 사용하는 '1방 1에어컨'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다양한 형태로 관련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무풍에어컨 '3멀티'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전남 광주에 있는 무풍에어컨 생산 라인을 풀가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휘센 에어컨을 만드는 경남 창원 공장 생산라인을 2월부터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중소 업체인 파세코도 최근 에어컨 공장 3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100여명 이상의 직원을 증원했다.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소식에 업체들은 쏟아지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에어컨 제품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 사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1%, 전월동기 대비 32% 각각 신장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이달 1일에서 9일 사이 판매한 에어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에어컨 제조사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에너지 효율'이다.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 정책 기조와 더불어 재택 근무 확산으로 인해 장기간 비용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떄문이다.
 
이에 LG전자는 기존 제품(모델명 PW0831R2SR) 대비 냉방효율은 최대 34%, 난방효율은 최대 42% 뛰어난 신제품 휘센 에어컨을 선보였다. 싱글타입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 가운데서는 국내 최초로 '1등급'을 획득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실외기 1대로 최대 3대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무풍에어컨 멀티' 라인업에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 와이드를 추가하면서 선택지를 넓혔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국내 최대인 100㎡의 냉방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최단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위). LG전자의 이동형 에어컨(아래). 사진/각사
 
창문형·이동형 등 '틈새시장' 제품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탠드형이나 벽걸이형 대비 저렴한 가격에 실외기 설치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호평을 얻으며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은 과거 시장에서 인기를 끌다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50여년만에 부활한 제품이다. 중소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 재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위니아, 한솔, 신일 등의 제품은 20만원대, 파세코, 캐리어, 귀뚜라미 등은 70만원 전후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에어컨'도 인기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이동형 에어컨 신제품과 간편설치 키트를 소개했다. 이 제품은 창문이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으며, 창문을 조금 열어 제품에 동봉된 키트를 체결한 뒤 배관을 연결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3~4월 들어 생산과 수요에 타격을 입은 시기가 있었지만 5월부터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에어컨을 요구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근래 들어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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