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채권단에 요구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악화로 새로운 매각 협상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계약 파기보다 재협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매각 조건과 관련해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자료를 통해 채권단이 지난달 29일 ‘인수 의지를 밝히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재협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향후 재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이 요구한 인수 의지를 정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채권단도 인수 종료 시기를 늦추며 재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약서 상 인수 종료 시기는 오는 27일이지만, 해외 기업결합승인심사 등 조건에 따라 계약 종료 시한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다만, 인수 가격 등은 채권단도 양보하기 힘든 부분이라는 점에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의 재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은 실제 매각이 불발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분리 매각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 입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원만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처럼 강수를 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몽규 HDC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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