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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달러 하락·금리 상승…유동성 랠리 지속?
유가·선박운임·구리값 등 회복세 뚜렷…"향후 주가는 금리가 좌우"
2020-06-08 12:00:00 2020-06-08 12:14:19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고개를 들었다. 국제유가와 구리가격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꾸라졌던 선박 운임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주요 매크로 지표들의 개선에 힘입어 주가 랠리도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9시5분 현재 달러인덱스는 96.845를 기록 중이다. 5월15일 100.434를 기록한 이후 100 밑으로 하락해 90대 중반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한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출처: 마켓워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원화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간혹 어긋나는 경우도 있지만, 달러가치가 하락할 때는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화가치 상승, 즉 원화의 몸값이 오르는 건 밖으로 유출되는 달러보다,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많을 때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수출로 달러를 많이 벌어오거나,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매입할 때, 또는 외환시장에서 대규모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살 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 지금은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라 해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하락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신흥국 주식, 채권 매수와 무관치 않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주식과 채권 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크게는 해당국의 통화에서 환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강하다. 
 
이는 단순히 한국 내 투자에 국한된 변화만은 아니다. 최근 실물경기지표들이 바닥을 딛고 상승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출처: 마켓워치>
 
마이너스 유가 사태까지 일으켰던 국제유가는 어느새 40달러 코앞에 이르렀다. 현지시각 7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가격은 배럴당 39.41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40.44달러까지 올랐다가 오후 8시22분 현재 39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OPEC+가 970만배럴 감산을 1개월 연장허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3월 한때 톤당 4617달러까지 추락했던 구리가격도 5588달러까지 올라 코로나19 충격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구리는 실물경기를 대변하는 지표로 ‘미스터 쿠퍼(Mr. Cooper)’로 불린다. 
 
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충격으로 5월13일 393까지 하락했던 벌크선운임지수(BDI)도 632로 반등한 상태다. 
 
<출처: 코리아쉬핑가제트>
 
무엇보다 미국 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0.6%대를 오갔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9%대까지 올랐다. 미국 정부는 2분기에만 3조달러에 육박하는 적자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를 요인이다. 
 
주요 지표들이 달러자산에서 원화자산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상황임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시장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인 채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라서 언제든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준>
 
오건영 신한AI 자본분석팀장은 “연준(Fed)이 금리 상승마저 억제해 주거나 레포(Repo) 시장의 불안까지 제어해준다면 주식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이겠지만, 반대로 신중론이 힘을 얻게 된다면 증시가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는 금리를 통해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9~10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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