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제주마저…LCC, 여행객발 코로나 확산에 '한숨'
탑승률 가장 높은데…'여행 자제' 여론 형성
입력 : 2020-06-02 05:50:18 수정 : 2020-06-02 05:50:1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제주도 단체여행객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또 한번 한숨을 쉬게 됐다. 그동안 제주도는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가장 적은 지역이었는데 여행객 중 환자가 나오며 '방문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CC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없어 국내선만으로 버티는 중으로 그나마 제주 노선이 수익성이 가장 크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5월30~31일) 동안 제주국제공항을 오간 국내선 운항 편수는 803편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보다 많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거친 운항 편수는 606편, 김포공항은 646편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국내 여행 수요는 대표 관광지 제주도로 몰리고 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관광객 수는 73만93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관광객의 57%가량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지막 주에는 하루 평균 3만명이 방문하며 66%까지 관광객 수가 늘었다. 회복까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3월 48만명, 4월 54만명에 비하면 꾸준히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을 서둘러 재개하고 울산, 청주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도 늘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화물기 운항으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대형항공사보다는 LCC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제주도 단체여행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제주 여행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사진은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 사진/뉴시스
 
제주의 경우 탑승률도 다른 국내선보다 높아 그나마 수익이 나는 노선이다.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항공사들은 제주도에 1만1289편의 항공편을 운항했는데 탑승객은 약 160만명이었다. LCC들의 항공기 좌석 수가 통상 170~180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탑승률은 약 80.9%다. 같은 기간 김해 노선 탑승률은 78.7%, 대구는 65.4%, 청주는 73.6%였다. 이밖에 다른 지방공항은 이보다도 낮은 탑승률을 기록한 곳이 대부분으로, 좌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비행기를 띄우는 노선도 많다.
 
이런 가운데 제주 단체여행객 중 확진자가 나오자 LCC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시국에 굳이 여행을 가서 확진자를 늘려야 하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는 이날 기준 누적 확진 환자가 15명뿐인 이른바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괜한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길이 막히며 LCC들이 다양한 도시를 오가는 국내선을 늘리고 있지만 사실상 제주, 김포, 김해를 제외하곤 수익성이 높진 않다"며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제주 노선까지 승객이 줄면 막막하긴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아직 도내 여행 제한에 대한 별다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 단체여행객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2주간 더욱 긴장하면서 방역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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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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