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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김부겸 민주 전대서 '대선 전초전' 맞는다
6월 초·중순 공식 출마 선언…'짧은 임기' 탓, 룰 개정 목소리
2020-06-01 13:54:09 2020-06-01 13:54:0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확실시되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대선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두 사람이 당권 도전에 뜻을 보이자 당내에선 '7개월짜리 당대표'를 막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경북(TK)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은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권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이 대권 전에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이 의원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경쟁 구도는 김 전 의원에게 부족한 노출 빈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판이다.
 
당초 이번 당권 도전은 이낙연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 간 3파전 구도가 예상됐지만 김 전 의원이 나서게 되면 판도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 의원과 TK기반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 전 의원이 당권으로 맞붙게 되면 판도가 대선 경선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총선 직후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당권을 거치지 않고 대권으로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출마로 가닥을 잡고 6월 초중순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임기 7개월짜리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당권을 거쳐 대권으로 가야한다는 기류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의원이 당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자 김 전 의원도 이 의원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호남에 기반에 둔 이 의원과 달리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 전 의원이 통합 메시지를 분명히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보이자 당내에선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 사람은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한다. 즉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당선된 이후 대선주자로 나서려면 임기가 7개월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대표와 별도 선거로 선출되는 최고위원의 임기 2년은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이경우 집권여당이 대선을 위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행위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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