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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 급락에도…기대 여전한 반도체
마이크론 매출 전망치 상향에…삼성·SK 2분기 실적도 '맑음'
2020-06-01 05:50:00 2020-06-01 05:5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D램 현물거래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비대면 관련 사업에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 현물거래가는 29일 기준 3.0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를 보였던 4월 초 3.64달러 대비 15.7%나 감소한 수치다. 한달전인 4월말(3.35달러) 기준으로는 8.4%가 떨어져 지속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고정거래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3.29달러로 전달(2.94달러) 대비 11.9%나 올라 2017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연말부터 D램 판가가 V자 반등을 보이면서 회복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현물거래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고정거래가도 이를 뒤따를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기업간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고정거래가가 향후 현물가격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20년 국내 반도체 수출액 추이 전망.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
 
 
판가 하락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수혜로 반도체 업종이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사의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 전망치를 지난 3월(46억~52억달러)보다 8.2%가량 오른 52억~54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의 매출은 전 분기보다 4.6% 줄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상승한 44.1%와 29.3%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론의 경우 20.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한편, 1분기 유통망 차질로 지연된 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체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올해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상반기 부진했던 모바일 이연 수요 회복으로 안정적인 수출이 전망된다"며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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