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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시총 지각변동…바이오·언택트 기업 100위 진입
현대모비스·KCC 순위 하락…카카오·씨젠 급상승
2020-05-26 17:07:13 2020-05-26 17:07:1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특히 시총 100위 기업 중 89곳의 순위가 뒤바뀐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양식 변화로 씨젠과 카카오 등 바이오·비대면(Untact·언택트) 관련 종목의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우선주 제외)의 시총은 올해 초 1182조원에서 지난 22일 1082조원으로 100조원(8.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표/뉴스토마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시총은 연초 329조원에서 291조원으로 11.7%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한 3월12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이 3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7일(306조 원)과 5월19일(300조 원) 두 차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 또한 시총 2위를 수성했지만 시총 규모는 59조1865억원으로 연초 대비 14.1% 줄었다. 시총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격차는 40조원에서 18조원으로 좁혀졌다.
 
시총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시총 100대 기업 중 89곳의 순위가 바뀌었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도 8개나 나왔다. 시총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6위→12위), 포스코(9위→16위), 삼성물산(10위→11위)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빈자리는 삼성SDI(18위→7위), LG생활건강(12위→8위), 카카오(22위→9위)가 차지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기업은 KCC다. 올 초 시총 90위를 유지했던 KCC는 시총 141위로 51계단 후퇴했다. KCC의 시총은 연초 2조 원대였지만 지난 22일에는 1조원대로 45.2%나 축소됐다.
 
이어 대우조선해양(82위→110위), 대한항공(88위→107위),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도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시총 92위에서 125위로 처졌다.
 
삼성 계열사 3곳의 시총 감소율도 컸다. 삼성중공업은 연초대비 42.7% 감소했고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생명도 각각 41.7%, 38.2% 줄었다. 시총 규모가 30% 이상 떨어진 곳은 15곳에 달한다.
 
반면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시총 100위 이내로 진입한 곳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기업은 진단키트 제조 기업 씨젠이다. 씨젠의 시총은 연초 8119억원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쳤지만 최근에는 2조8778억원으로 254% 넘게 급증했다. 시총 순위는 연초 220위에서 69위로 151계단이나 퀀텀 점프했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184.2%), 셀트리온제약(127.5%), 한진칼(101.3%)의 시가총액도 100% 이상 높아졌다. 알테오젠의 시총 순위는 195위에서 72위로 뛰었고 셀트리온제약(148위→66위), 하이트진로(104위→85위), 일진머티리얼즈(108위→95위), 스튜디오드래곤(101위→97위), 에코프로비엠(180위→98위), 오뚜기(109위→100위)도 시총 100대 기업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코로나19는 바이오, 2차 전지 종목을 비롯해 게임, 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상당수의 전통 산업군에 있는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감소한 특징을 보였다"며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표/한국CXO연구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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