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금융사 스타트업 지원 박차
작년 수준 이상 규모 지원…"지속가능 상생모델 만들 것"
입력 : 2020-05-21 15:39:08 수정 : 2020-05-21 15:39:0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간다.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우수기업 발굴로 신규 사업 가능성을 함께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올해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 규제 완화를 예고한 만큼 지원 부담이 줄어든 탓도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스타트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농협은행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3기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농협은행은 1기 33개사, 2기 35개사에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3기 35개사를 뽑았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스타트업들과 소통·협력으로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지속성장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역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썸 인큐베이터' 3기를 모집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15개 내외의 기업을 내달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겐 독립된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경영컨설팅 등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시드머니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60개 혁신 창업기업 모집하는 'IBK창공' 선발 과정을 진행 중이다. 업무공간과 함께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국내·외 판로개척, 직접 투자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자사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KB스타터스'를 기존 76개에서 85개로 9개 확대했다. 신한지주는 2월 36개 기업을 자사 혁신기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 6기로 선정했다. 
 
코로나19로 비용절감 방안을 고심 중인 금융사들은 스타트업 지원은 예외로 두는 모양새다. 이는 정부의 '혁신금융' 금융정책 기조에 더해 자신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관측된다. 정부는 스타트업 활성화로 중소기업 육성을 가속화해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와 청년 실업 해소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혁신금융 선포식'에 참여해 금융종사자들을 독려한 바 있다.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구조 개편에 나선 금융사들도 입장이 다르지 않다. 우수 스타트업을 키우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살피고, 선도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인재 수혈 없이 이들과의 소통만으로도 조직에 좋은 자극이 된다"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양사간 성장 가능성도 고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올해 제도 개선으로 금융사의 스타트업 직접투자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은행이 금융 관련 업종이 아닌 혁신 창업기업에도 15% 이상 출자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를 완화다. 은행은 다른 회사 주식을 15% 이상 보유할 경우 자회사로 편입이 가능한데, 핀테크(금융기술)가 아닌 기업도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KB금융지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화상으로 제안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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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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