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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LCD 정리수순 삼성디스플레이…먹거리 재편 작업 착수
애플·화웨이 등 중소형 OLED 발주
LCD, 대형 줄이고 IT용 비중 확대
2020-05-20 05:50:19 2020-05-20 05:50:1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먹거리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기술 개발에 돌입한 QD디스플레이의 상용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의 강점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IT용 LCD 제품이 당분간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8.03형 중소형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이번 발주는 경쟁사로부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PI)으로 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주름과 내구성을 개선한 초박형유리(UTG) 제품을 갤럭시 Z플립을 통해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지난해 출시한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와 '메이트Xs'에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폴더블 패널을 탑재했지만 액정 파손 등의 품질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것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게는 폴더블 패널 시장의 판로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의 고급형 모델 2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최근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인 P40 프로 플러스와 샤오미의 미10 등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제조사들의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이 채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LCD 사업에서는 대형 제품의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한편, IT용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LCD 모니터 패널을 지난해(1650만개)보다 38.8% 늘어난 2290만개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CD TV 패널은 전년 대비 43.3% 감소한 1830개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먹거리 개편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강점 사업인 중소형 OLED 내에서도 폴더블 제품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고, 모니터용 LCD 제품도 당분간 주요 수입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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